제 12회 김유정 문학상 수상집.
뭔가 읽을 거리가 필요하던 차에, 엔젤리너스에서 책 할인 행사를 해서 집어 들었다.
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은, 한강 작가의 ‘작별’이라는 작품인데 심사평에서도 언급했듯 프란츠 카프카의 ‘변신’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. 개인적으로 카프카의 ‘변신’을 소름끼쳐하면서도 너무나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나도 모르게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다. ‘변신’의 경우에는 주인공인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했고,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속에 몸부림치다 죽어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‘작별’이라는 작품의 경우 주인공이 눈사람으로 변하게 된다. ‘변신’의 경우에는 벌레가 된 주인공을 바라보는 다른이들의 차가운 시선이 너무 섬뜩하게 느껴졌는데, ‘작별’의 경우에는 사람이 눈사람이 되고 그걸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며 이별의 인사를 나누는 것이 말이 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. 둘 다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, 그 상황을 대하는 다른 이들의 반응이 사실적(?)인지, 그렇지 않은지로 나뉘어서 두 작품의 무게감이 서로 다르게 느껴진 것 같다. ‘변신’은 사회를 비판한 소설이라는 느낌이 드는 반면, 작별은 그냥 말그대로 소설에 머무르는 느낌.
그 다음 수록된, 강화길 작가의 ‘손’이라는 작품이 오히려 몰입감이 더 높았다. 한동안 귀농 열풍이 불었었는데, 그 몇 해뒤에 농촌 마을 사람들의 텃세가 한동안 또 이슈화 된 적이 있었다. 이 소설의 경우에는 그 상황을 풀어내었는데, 읽는 내내 여주인공과 함께 그 마을에 진저리가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. 아마 이 두 작품이 경합을 벌이지 않았을까 싶었다.
이 외에 나머지 작품들은, 너무 난해해서 따라가기가 어려운 작품들이 많았다. 나랑은 다른 세계에서 오신 분들이라는 느낌..? 아직까진 내가 문학적 소양이 깊지 않은지, 새로운 시도가 아직은 좀 어렵기만 하다.